곤두박질 치는 하락장 …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것이 답?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의 여파로 아파트 매수 수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는 7주 연속 아파트 매수 수요가 줄었으며 대구는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매수세가 쪼그라 들었다고 합니다.
현장 중개업소들은 “아파트 매물은 많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급매물이 아니면 매수 문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시세대로 아파트 값을 받고 팔기 어려워지자 매매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한 달 사이 50% 넘게 급증 했다고 하는데요,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올 들어 계속적으로 약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3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살짝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로 1년 유예 조치 시행 후 다시 꺾이기 시작해 7주 연속 하락 중입니다.
세금을 아끼려는 다주택자 중심으로 집을 내놓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는 탓에 거래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매물만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93.4에서 이번 주 93으로 하락 하면서 특히 집값 하락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대구는 매매수급지수가 76.5까지 떨어지며 201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를 기록 하고 있습니다.
거래 절벽이 심화해 시세대로 집을 처분하기 어려워지자 매매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월(525건) 대비 54.7% 급증 했습니다.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기 직전인 작년 7월(1286건) 이후 가장 많았으며 전체 거래(3508건)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도 23.1%로 전체 아파트 거래 4건 중 1건꼴로 증여였다는 의미입니다.
증여가 급증한 것은 “다주택자들이 집값 조정을 증여의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다주택자는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집을 처분하면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동시에 아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4~5월 중 처분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았지만, 매수 수요가 워낙 급감한 탓에 거래는 안 되고 가격도 내려가자 증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 세입자가 있는 집을 증여하면 보증금은 증여가 아닌 양도로 간주돼 증여세가 줄어든다”며 “서울 아파트 값이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다주택자들은 지금의 집값 조정기를 증여의 기회로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